앞으로 보험회사 간에 보험료 격차가 커지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보험사들이 회사별 원가를 제대로 반영,차별화한 보험료를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게 경험위험률 적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보험사들이 자사의 보험금 지급 실적을 토대로 만든 경험위험률(보험 사고율)을 갖고 보험료를 산출하도록 했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는 자사의 경험위험률 대신 보험개발원이 만든 참조위험률을 토대로 보험료를 산출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동일 상품의 보험료 수준이 비슷하다. 보험사들이 사용하는 위험률의 종류는 3594개(생보 585개,장기손해보험 920개,일반손해보험 2089개)에 달하지만 이 중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 적용하는 경험위험률은 생보사 59개(10.1%),손보사 68개(7.4%)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보험업계 자율적으로 경험위험률 산출과 적용에 대한 모범 규준을 만들고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별 경험위험률을 산출해 보험사에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이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심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비슷한 보험료를 소비자에게 제시해 보험 가격의 차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험위험률 적용을 확대하면 보험사 간의 보험료 격차가 커지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