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TV 시장을 석권한 LG전자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풀HD(초고화질) 시대'에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07'에서 세계 최강의 풀HD TV 라인업을 과시한 것. LG전자는 TV뿐 아니라 콘텐츠와 주변기기까지 풀HD 시대에 맞게 준비를 완료,차세대 영상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50인치와 60인치 PDP TV,52인치 LCD TV를 풀HD급으로 새로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LG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37,42,47,52,55,100인치 LCD TV와 50,60,71,102인치 PDP TV 등을 모두 공개,업계에서 유일하게 30인치대에서 100인치대까지 풀HD 라인업을 구축한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LG전자는 현재까지 11개 모델의 풀HD급 평판TV를 개발했고,이 중 5개 모델은 현재 판매 중이다.

이번 라인업 확대로 LG가 판매하는 풀HD급 평판TV는 8개로 늘어났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풀HD 구현이 어렵다고 알려진 50인치 PDP TV를 풀HD로 개발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LG전자의 LCD와 PDP TV 모두 '풀HD TV 시장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TV만 풀HD로 개발했다고 해서 시장이 열리는 건 아니다. LG전자는 풀HD TV를 포함한 차세대 영상 시장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주변기기도 개발,세계를 놀라게 했다.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듀얼포맷 플레이어'를 이번 CES에 내놓은 것. 개막 전날인 6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연 제품 발표회에는 자리가 좁아 수백명의 기자들이 입장하지 못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다음 날 아침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 유수 신문들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LCD 800만대,PDP 250만대 등 105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10%대에 진입해 삼성전자,소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영찬 LG전자 DD해외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풀HD TV는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이 처음 형성되는 시점에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네바다)=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