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구속으로 '금융검찰'로 금감원 위상이 큰 타격을 입자 금융감독정책의 난맥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선 금융회사를 공정하게 관리·감독해야할 '금융검찰'이 비리에 연루됨으로써 감독정책의 '영(令)'이 서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오는 11일 윤증현 금감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키로 돼 있던 '2007년 보험최고경영자 조찬회'가 무기 연기됐다.

당초 이 자리에서는 금감위원장이 보험사 사장들에게 보험산업 감독정책 방향을 소개할 계획이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을 때까지 정상적인 감독정책을 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2인자가 구속됨에 따라 그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신뢰도와 위상이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며 "금융회사를 감독하는데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물론 금감원이 비리에 연루돼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북 불법송금,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등 굵직한 정치사회 사건에 연루돼 전현직 최고위급 간부들이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저축은행과의 악연으로 개별 실무자들이나 퇴직간부들의 비리가 드러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직 부원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 부원장은 금감원 직원 1300여명이 법원에 탄원서를 낼 정도로 청렴성이 높은 간부로 존경받아왔기에 금감원 직원들도 충격에 빠진 상태다.

김 부원장에게 김흥주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이근영 전 금감원장의 검찰조사가 예정돼 있고 현직 간부 2~3명이 더 연루돼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어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현직 임직원이 검찰에 구속된 것과 관련,"물의를 일으켜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근무 기강을 확립해 맡은 일을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중회 부원장이 돈을 받았을 것으로 믿기지 않는다"며 "사법당국이 정확히 심리해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