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현대차에 대해 9일 "노사 간 대립이 어느 한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으로 치닫는 '치킨 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안수웅 연구원은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27조3390억원,영업이익은 5.5% 줄어든 1조3084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2004년부터 3년째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셈이다.

주당순이익(EPS)은 2005년 1만448원에서 지난해는 6429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 1조4050억원에 이를것"이라며 "하지만 노사 간 갈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올해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신저가까지 추락했으며 현대오토넷현대모비스 등도 약세를 이어갔다.

한편 외국인은 현대차그룹 주요 종목의 내리막 행진에도 불구하고 일부종목에 대해선 매수 강도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은 기아차에 대해 3일째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250만3215주,299억원어치를 대거 사들여 지분율을 25.12%에서 25.84%로 0.72%포인트 높였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이날 1만8347주,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직전 3거래일 동안에는 402억원어치나 사들였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