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금감원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금감원은 얼마 전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해 전·현직 간부들이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직 최고위급 간부가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져 '금융검찰'로서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금감원 한 국장급 간부는 "평소 청렴하게 살아왔고 후배들의 모범이었던 김 부원장이 금품수수를 했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몇 차례 금감원 간부가 구속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모두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며 "김 부원장의 혐의도 법원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일선 금융기관의 부정을 엄중 감시하는 금감원의 위상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간부는 "김 부원장은 국내 경제의 최대 현안인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정책의 총 책임자"라며 "구속 자체만으로도 금감원의 이미지가 실추돼 향후 금융감독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유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