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를 보면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지 못하면 생떼를 쓰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품질이 아무리 좋아졌더라도 노사 관계를 포함한 '경영 품질'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결국 무한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다카스키 노부야 한국후지제록스 최고고문)

"세계 최강이었던 GM과 포드가 도요타에 밀리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강성 노조였다.

요즘 현대차 노조를 보면 '현대차도 GM과 포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제프리 존스 미래의 동반자 재단 이사장) '노조발(發) 현대차 위기'에 대해 주한 외국인들도 한목소리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의 극한 투쟁이 자칫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려는 현대차 그룹의 꿈을 짓밟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카스키 노부야 최고고문은 "기업은 노조도,경영진도 아닌 주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대립각을 세운 뒤 자신들의 이익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존스 이사장도 "세계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메이커들이 생사를 걸고 싸움하는 전쟁터"라며 "노사가 똘똘 뭉쳐도 힘든 마당에 현대차는 (노사 갈등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즈키 소타로 니혼게이자이신문 서울특파원은 "글로벌기업 가운데 현대차처럼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애나 파이필드 파이낸셜타임스 서울특파원은 "현대차 사태는 한국의 투쟁적인 노조가 여전히 기업의 파괴적인 요소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대차 노조는 그들이 호전적 행위를 계속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인건비가 싸고 더 예측 가능한 해외로 생산시설 이전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