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금감원 … 휴일 간부 전원출근 대책 부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융감독원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등 굵직한 금융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금감원 간부들이 연루돼 비난을 받아온 데다 이번에는 현직 최고위급 간부가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간부들은 주말인 7일에도 전원 출근,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한 간부는 "김중회 부원장은 금감원 내에서도 대표적으로 청렴하게 지내왔다는 사람인데 설마 그럴 리가 없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그는 "금융감독 업무의 속성상 금융비리 사건이 있을 때마다 세간의 의혹을 자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김 부원장이 구속될 경우 금감원 위상이 크게 실추돼 향후 금융감독 정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 연임될 정도로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금감원 직원들은 이 같은 파장을 우려해 구속영장 발부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탄원서를 8일 법원에 내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주말이지만 벌써 300명이 넘는 직원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저축은행과 금감원의 '유착'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이 연루된 대형 금융비리 사건 대부분이 저축은행(옛 금고)의 불법 대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수석검사역 양모씨는 금감원 1급 출신 오모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H상호저축은행이 건설사에 수백억원의 불법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 개입하고,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묵인해준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현직 금감원 임직원이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금감원 출신들이 저축은행 경영을 맡은 뒤 불법 대출을 일삼다 결국 회사 문을 닫은 경우도 여럿이다.
지난해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경기 분당의 좋은저축은행의 경우 금감원 검사역 출신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금감원 근무 시 쌓은 지식을 이용해 수년간 감독당국의 검사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불법 대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영업정지명령을 받았던 부산의 한 저축은행도 금감원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과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 등 역시 불법 대출로 결국 문을 닫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등 굵직한 금융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금감원 간부들이 연루돼 비난을 받아온 데다 이번에는 현직 최고위급 간부가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간부들은 주말인 7일에도 전원 출근,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한 간부는 "김중회 부원장은 금감원 내에서도 대표적으로 청렴하게 지내왔다는 사람인데 설마 그럴 리가 없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그는 "금융감독 업무의 속성상 금융비리 사건이 있을 때마다 세간의 의혹을 자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김 부원장이 구속될 경우 금감원 위상이 크게 실추돼 향후 금융감독 정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 연임될 정도로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금감원 직원들은 이 같은 파장을 우려해 구속영장 발부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탄원서를 8일 법원에 내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주말이지만 벌써 300명이 넘는 직원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저축은행과 금감원의 '유착'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이 연루된 대형 금융비리 사건 대부분이 저축은행(옛 금고)의 불법 대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수석검사역 양모씨는 금감원 1급 출신 오모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H상호저축은행이 건설사에 수백억원의 불법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 개입하고,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묵인해준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현직 금감원 임직원이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금감원 출신들이 저축은행 경영을 맡은 뒤 불법 대출을 일삼다 결국 회사 문을 닫은 경우도 여럿이다.
지난해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경기 분당의 좋은저축은행의 경우 금감원 검사역 출신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금감원 근무 시 쌓은 지식을 이용해 수년간 감독당국의 검사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불법 대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영업정지명령을 받았던 부산의 한 저축은행도 금감원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과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 등 역시 불법 대출로 결국 문을 닫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