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전 세계 내로라 하는 전자업체들이 올 한 해 디스플레이·통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기싸움'에 들어간다.

8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2007'에서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140여개국 2700여개 업체가 '회심의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CES의 전시 슬로건은 '콘텐츠와 기술,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Content,Technology and Everything in Between)'. 이 슬로건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기술 트렌드는 단연 풀HD(초고화질)다.

방송 영화 게임 등 점점 고화질로 제작되는 각종 콘텐츠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풀HD TV가 올해부터 시장 전면에 부상한다.

지난해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는 LCD·PDP 등 평판TV의 풀HD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미 출시된 40,46,52,57인치 LCD TV에 70인치와 82인치를 추가할 계획.PDP TV의 경우 처음으로 50,63,80,102인치 풀HD PDP TV 라인업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200만대나 팔린 LCD TV '보르도'의 후속 제품을 이번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뒤지지 않는다.

37,42,47,52,55,100인치 LCD TV와 50,60,71,102인치 PDP TV 등 업계에서 유일하게 30인치대에서 100인치대까지의 풀HD 라인업을 갖췄다.

일본 게임 업체인 세가와 손잡고 풀HD TV와 콘텐츠를 동시에 선보이는 공동 마케팅도 펼친다.

풀HD TV의 전면 부상은 저장장치,재생장치 등 주변 산업의 급격한 성장도 예고한다.

이번 CES에서 이를 주도하는 건 LG전자.표준전쟁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영상저장장치의 두 규격(블루레이 디스크,HD DVD)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듀얼 포맷 플레이어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이은 2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품,초고화질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CES는 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시회지만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휴대폰 업체들도 제품 및 기술 각축전을 벌인다.

휴대폰 시장의 핫 이슈는 디자인.삼성전자는 바(bar)형 휴대폰 양면에 LCD를 배치하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울트라 뮤직폰과 울트라 비디오폰의 뒷모습을 CES에서 처음 공개하고 LG전자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한 '샤인폰'을 세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