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0.5%,S&P500 지수는 0.6%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0.8% 상승해 체면치레는 했지만 그리 상쾌한 출발은 아니다.

이번주 뉴욕 증시도 장밋빛만은 아니다.

지난 주말 예상을 웃돈 고용 지표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엷어졌다.

대표적 기술주인 모토로라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부담이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 지표도 뉴욕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예정된 주목 대상은 오는 12일 발표될 '작년 12월 수출입물가 동향'.특히 수입 물가는 인플레이션의 한 척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그러나 작년 12월 수입 물가가 0.7% 상승해 전달(0.2%)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발표될 '12월 소매판매'는 0.7% 늘어나는 데 그쳐 연말 소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작년 11월 재고(12일 발표)도 전달과 같이 0.4% 증가했으리란 전망이다.

10일 발표될 작년 11월 무역 수지는 600억달러 적자로 전달(589억달러 적자)에 비해 약간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고꾸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반등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이번주 경제 지표는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희망은 있다.

다름 아닌 작년 4분기 어닝 시즌의 개막이다.

9일 다우지수 구성 종목이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업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알코아의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은 66센트로 전년 동기의 35센트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회사인 제네텍은 10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주당 순이익이 55센트로 전년 동기의 34센트보다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12%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변수는 에너지 및 상품 가격이다.

지난주 유가는 배럴당 56.31달러까지 떨어졌다.

석유 소비가 많은 미국 북동부 지역이 예상 외로 따뜻한 탓이다.

금속 소재 등 상품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 및 소재 관련주는 S&P500 지수의 45%를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와 상품 가격 하락으로 관련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면 전체적인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