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은행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24분 현재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600원(0.85%) 떨어진 7만100원을 기록하며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지주도 4만5350원으로 1.6% 하락했고 우리금융(-1.4%), 하나금융(-1.1%) 외환은행(-2.0%) 등 대부분의 은행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유동성 축소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은행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발표된 '2007년 경제운용 방향'에도 금융업계에 부정적인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정부가 영세 사업자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로 함에 따라 수수료를 주수익원으로 하는 은행이나 카드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특히 LG카드를 인수한 신한지주와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 카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규제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대출 규제는 신규대출에 대한 규제로 은행들의 건전성이나 수익성에 오히려 긍정적이었으나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도입될 경우 기존 대출에 대한 규제로 여신 감소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 하락을 유도, 대손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이익 기조도 안정적이나 정부 규제로 은행주가 단기적으로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에 매수할 것을 권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