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증시에 떠돌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상홀딩스는 장중 13.41%까지 치솟았다가 등락을 반복한 후 5.28% 상승한 채 마감됐다.

전날에도 4.02% 올랐다.

증권업계는 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대상홀딩스 지분을 매입했고,대상홀딩스가 펀드 측과 지배구조 개선에 합의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대상홀딩스 측은 "'장하성펀드'의 운용을 담당하는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해 6월 대상홀딩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적은 있지만 이는 운용사가 자체로 보유한 것이며 '장하성펀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라자드 측이 별도로 투자한 것을 '장하성펀드'까지 가세한 것으로 루머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 11.44% 급등했던 인성정보가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판매대행 업체인 자회사 인성디지탈이 윈도비스타 총판점유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인성정보 측은 "총판끼리 판매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점유율을 알 수 없다"며 "아직 소매 판매도 시작되지 않아 현재의 점유율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우인터내셔널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을 싱가포르 국영 투자청인 테마섹에 넘긴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루머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루머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급락세로 돌변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