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 시대가 열렸다. 제110회 회기가 시작된 4일 하원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66·캘리포니아주)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작년 11월7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하원의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펠로시 의원이 의장으로 내정됐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의 자리다.


이로써 펠로시 의장은 현재까지 미국 역사상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펠로시 의장은 존 베이너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로부터 하원의장을 상징하는 의사봉을 넘겨받은 뒤 "당파심이 아니라 파트너십으로 이 의사봉을 받는다"며 "미국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여러분(공화당 의원)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무엇보다도 이라크에서 새로운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이라크 정책 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는 캘리포니아 제8선거구에서 1987년부터 11차례나 당선됐으며 그간 낙태와 동성 결혼을 옹호하고 총기 소유에 반대하는 등 진보주의 색채를 보여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