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CEO들 "2008년 大위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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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첫 회합에서 한목소리로 '2008년 대위기론'을 경고했다.
올해 말부터 중동 및 중국 국가들의 설비 증설 작업이 끝나면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가 공급 과잉에 따른 출혈경쟁까지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9년께면 본격적인 M&A(인수·합병) 폭풍이 몰아쳐,국내외 석유화학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CEO들의 신년인사회는 의례적인 인사보다는 '대위기론'을 공감하고,향후 생존 방안을 강구하는 대책회의로 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이영일 회장(호남석유화학 사장),고홍식 삼성토탈 사장,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김반석 LG화학 사장,김치형 SK가스 사장,이선규 대한유화공업 대표,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조진욱 한국바스프 회장 등 120여명의 석화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중동 중국 지역의 설비 증설로 향후 10년간 세계 에틸렌 생산 능력이 약 4200만t 증가한 총 1억60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을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존폐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로 CEO들이 단언하는 이유다.
이날 업계 CEO들은 '석유화학 상생펀드'를 조성하고,기업별 사업조정까지 검토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기자와 만나 "석화업종이 국내 핵심 수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환율 및 고유가 문제와 더불어 중동 중국 등의 공세로 2008년부터는 본격적인 대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중동 중국 등의 국가와 정면 대결을 펼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업 고도화 등 혁신 작업에 실패한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도 "비용 절감에 있어 한계 상황에 직면해 중동 진출 등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CEO는 "2009년에는 세계 석화업계의 M&A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여건상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 CEO들은 펀드 조성 및 M&A 활성화 대책 등을 주문하며 결단의 시기가 왔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특히 경영난에 직면한 중소 석화업체들과의 공존을 위해 '석유화학 상생펀드'를 연내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화업계의 장기적인 동반 성장과 중동 중국 등 외국 기업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석화업계 CEO들은 신사업 추진과 혁신을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만을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반석 LG화학 사장은 "효율화,합리화,R&D(연구·개발) 등의 혁신을 추진함과 동시에 특단의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화업계 CEO들이 이처럼 '대위기론'과 '특단의 대책'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중동 중국 등의 설비 확장으로 국내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중동지역은 에틸렌을 기존 제조원가에 비해 3분의 1 정도의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석화산업 육성 차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도 지속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올해 말부터 중동 및 중국 국가들의 설비 증설 작업이 끝나면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가 공급 과잉에 따른 출혈경쟁까지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9년께면 본격적인 M&A(인수·합병) 폭풍이 몰아쳐,국내외 석유화학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CEO들의 신년인사회는 의례적인 인사보다는 '대위기론'을 공감하고,향후 생존 방안을 강구하는 대책회의로 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이영일 회장(호남석유화학 사장),고홍식 삼성토탈 사장,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김반석 LG화학 사장,김치형 SK가스 사장,이선규 대한유화공업 대표,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조진욱 한국바스프 회장 등 120여명의 석화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중동 중국 지역의 설비 증설로 향후 10년간 세계 에틸렌 생산 능력이 약 4200만t 증가한 총 1억60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을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존폐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로 CEO들이 단언하는 이유다.
이날 업계 CEO들은 '석유화학 상생펀드'를 조성하고,기업별 사업조정까지 검토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기자와 만나 "석화업종이 국내 핵심 수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환율 및 고유가 문제와 더불어 중동 중국 등의 공세로 2008년부터는 본격적인 대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중동 중국 등의 국가와 정면 대결을 펼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업 고도화 등 혁신 작업에 실패한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도 "비용 절감에 있어 한계 상황에 직면해 중동 진출 등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CEO는 "2009년에는 세계 석화업계의 M&A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여건상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 CEO들은 펀드 조성 및 M&A 활성화 대책 등을 주문하며 결단의 시기가 왔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특히 경영난에 직면한 중소 석화업체들과의 공존을 위해 '석유화학 상생펀드'를 연내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화업계의 장기적인 동반 성장과 중동 중국 등 외국 기업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석화업계 CEO들은 신사업 추진과 혁신을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만을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반석 LG화학 사장은 "효율화,합리화,R&D(연구·개발) 등의 혁신을 추진함과 동시에 특단의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화업계 CEO들이 이처럼 '대위기론'과 '특단의 대책'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중동 중국 등의 설비 확장으로 국내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중동지역은 에틸렌을 기존 제조원가에 비해 3분의 1 정도의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석화산업 육성 차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도 지속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