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개발이 건설주 폭락 속에 나홀로 상한가를 기록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호개발은 4일 평소 거래량의 10배에 이르는 100만주에 가까운 거래량을 동반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3일에도 7% 급등하는 등 최근 4일간 27.3% 올랐다.

회사측은 이 같은 주가 급등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무성한 소문이 있지만 수중공사업 면허를 갖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호개발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이 추진하는 운하사업 수혜주라는 말이 돌았었다"며 "최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나타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급등한 것 같다"고 밝혔다.

증권가에는 김영행 삼호개발 대표가 이 전 시장과 친분이 있다는 설도 돌았다.

1976년 설립된 삼호개발은 토목공사를 주로 하고 있는 업체로 설립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또 현재 유보금만 해도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인 278억원이며 현금성 자산도 230억원(2005년 말 기준)에 이르러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저평가 매력이 충분해 보이지만 최근 급등세는 인위적으로 테마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의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