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외국인들의 사자가 집중되면서 IT주들이 줄줄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IT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도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3일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는 꾸준히 이어져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비단 국내 시장에서뿐 아니라 대만과 일본 시장 등에서도 반도체와 LCD주들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고배당주에 매달려 있는 동안 외국인들은 11월부터 반도체 관련주를, 12월초부터 디스플레이 관련주를 대거 순매수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IT주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점에서 이런 매수세는 올해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에 따른 상대적 개선 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IT 업황 호전으로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IT주의 이익 모멘텀이 다른 업종들보다 탁월하다는 것은 글로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6150억원을 넘어서며 8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월말 윈도비스타 출시와 중국 춘절 효과를 감안할 때 상승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엽 연구원은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LG필립스LCD의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반적으로 IT 관련주에 대한 실적 전망이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IT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국내 시장 전반에 대한 비중확대라기 보다는 해당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로 보인다"며 "다른 업종이나 종목이 동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