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항공사 직원들이 이스탄불 공항에서 낙타를 제물로 이슬람식 의식을 치른 일부터 스프레이 식으로 뿌리는 간편한 콘돔을 발명한 독일인에 이르기 까지 2006년 한해에도 진기하고 색다른 뉴스들이 줄을 이었다.

용의주도하지 못한 절도범들은 지난해에도 곳곳에서 나타나 독일에서는 절도범이 현장에 생생한 지문을 남겨 수배 몇시간 만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빈에서는 연구용으로 미라 처리를 한 인체의 머리를 8개나 보관해둔 치과의사 집에 도둑이 들었다가 훔쳐도 보기 전에 혼비백산해 사라진 일도 있었다.

식품 절도 사건과 관련해 마을 사람들의 결백을 시험해 보기 위해 인도 촌락 지도자들이 무려 150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끓는 기름에 손가락을 담가보라고 지시한 일도 벌어졌고 음주 운전으로 단속된 호주 운전자가 길에서 잡아올린 살아있는 뱀으로 경찰관을 위협한 사건도 있었다.

독일 쾰른에서는 신원을 속인 두명의 여성에게 가슴 성형 수술을 해주고 돈을 받지못한 성형외과 의사가 범인 수배 사진 제작용으로 확대 성형수술된 이 여성들의 가슴 사진을 제출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사진을 실물 크기로 보도한 독일 일간 빌트지는 이 사진이 "아마도 경찰의 범인 수배 사진으로는 가장 이례적"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르단 출신 사업가가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의 사진을 넣은 가짜 신분증으로 환전상을 털려던 일도 있었다.

비극적인 일도 많아 하노이에서는 전기에 감전되지 않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알려져 TV 프로그램에 까지 나왔던 베트남인이 발전기를 수리하다 감전사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치인들의 세계에서도 이상한 일은 벌어진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메추라기 사냥을 나갔다가 친구에게 오인 사격을 가하는 실수를 벌였고 헝가리의 페렌츠 총리는 총선 승리를 위해 거짓말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가 전국적인 폭동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는 사진 촬영 중 장난을 한 10대의 등을 살짝때리는 것 처럼 행동했다가 아동 보호 담당관에게 구타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했다.

방콕에서는 쿠데타를 일으킨 타이 군부 지도자들이 군인들의 임무 수행 집중을 위해 시가지에 포진한 쿠데타 군 탱크 주위에서 여성들이 춤을 추거나 군인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령을 내리기도했다.

독일의 노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여성 두명이 직장 e-메일을 이용해 자신들의 따분한 성생활에 대한 푸념을 주고받다가 수천명의 동료들에게 이들 e-메일을 보내 문제가 된 해프닝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의사 3명이 앵벌이를 쉽게 하기위해 멀쩡한 사지를 절단해줄 것을 부탁하는 걸인에게 동의하는 장면이 TV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코트 디부아르에서는 감방 철문의 감시 구멍을 통해 서로 눈을 맞춘 두 명의 죄수가 결혼에 성공했으며 핀란드에서는 74세 노인에게 10차례에 걸쳐 자신의 가슴을 만지도록 한 대가로 2만5천500유로(3만2천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20대 여성이 패소한 일도 있었다.

당시 재판장은 "일반적인 통념으로 볼 때 2만5천500유로는 이 사건 행위의 보상으로는 지나치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