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지겨울 정도로 자주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인만큼 경선과 상관없이 새로운 둥지를 틀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분열은 '한나라당 우세'라는 대선전 구도를 뿌리채 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폭탄'이어서 이같은 의문부호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의 논란을 반영하듯 국민열명중 4명 가까이가 후보단일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전시장과 박 전 대표는 경선결과에 승복할까'를 묻는 질문에 '승복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44.9%로 가장 많았다.

그렇지만 '경선 이전에 갈라설 것'(22.7%)과 '불복할 것'(15%)이라는 답변도 만만치 않았다.

경선 거부든,경선 참여 후 불복이든 두 사람이 결국엔 '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전체의 37.5%에 달하는 셈이다.

정당지지자 별로 보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54.5%가 '승복할 것'이라고 비교적 낙관한 반면 민주노동당 지지자는 13%,열린우리당 지지자는 35.3%만이 승복을 예상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기회있을 때마다 '깨끗한 승복'을 다짐해왔다.

이 전 시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결과에 승복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쟁'을 보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정권 재창출 이상의 사명은 없다.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약속이 과연 지켜질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