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지난해엔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했다.

이들 국가의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전망을 종합해보면 올해는 금리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그 폭은 지난해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했던 것처럼 한번에 0.25%포인트씩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5.25%로 올린 뒤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2% 이상이고 실업률이 4.5%라는 것을 감안하면 FRB는 인플레이션이나 경제성장이 더욱 가속화돼야 금리를 올릴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주택경기 둔화로 소비가 위축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점을 들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다섯 차례 인상으로 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렸다.

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 12개국(1월1일 슬로베니아 가입으로 13개국으로 확대)의 경제가 활기를 보인 탓이다.

특히 독일 경제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7일 열린 마지막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한다"고 밝혀 올해 상반기에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제로(0)금리 시대를 끝내고 금리를 0.25%로 올렸다.

일본은행이 다른 중앙은행들과 차이를 보이는 점은 금리정책의 포커스를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금리 '정상화'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물가안정보다는 금리를 2.5∼3% 수준까지 올려 정상화시킴으로써 경제위기가 닥칠 때 금리를 내려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게 일본은행의 의도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일본은행은 향후 몇년에 걸쳐 연간 0.5∼0.7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CPI와 소비 관련 지표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지표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쿄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오는 17∼18일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외에도 금리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국가가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미 FRB의 금리인상 행진에 보조를 맞춰 올 상반기 1%포인트를 올려 4.25%까지 높였다.

BOC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캐나다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와 반대로 금리를 내렸던 멕시코와 브라질도 주목 대상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1990년대 중반 위기 이후 경제가 안정됐다는 것을 입증하듯이 FRB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로 1.25%포인트를 낮췄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지난해 4.75%포인트를 내렸다.

정리=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이 글은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인 존 베리의 'Central Banks Will Give Less of the Same in 2007'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