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카데미(레슨)에도 프랜차이즈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의 '골프 아카데미'에서부터 국내 유명 프로의 이름을 딴 곳까지 '골프 아카데미'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골프 아카데미가 개설되는 곳은 주로 기존 대형 골프연습장들이다.

연습장들은 레슨프로를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별도의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어 골프 아카데미 유치에 적극적이다.

골퍼들도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받던 레슨에서 벗어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습 방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골프 아카데미측은 골프연습장과 레슨을 전담하는 계약을 맺고 소속 프로들을 연습장으로 보내 레슨을 해준다.

아카데미는 소속 프로들이 받는 레슨비 총액의 25∼40%를 가져가고 연습장에 매월 일정액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골프 아카데미 프랜차이즈점을 가장 많이 확보한 곳은 'CMG스포츠'다.

이곳은 김포공항 내 빠제로 연습장과 강촌CC 연습장을 비롯해 신촌 잠실 목동 일산 분당 등 9곳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투어 프로 출신인 임진한씨와 미국 등에서 레슨프로 자격증을 받은 폴 김,임경빈,제이슨 강,최혜영씨 등은 각각 2∼3곳의 골프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잭 니클로스 골프 아카데미도 국내에 6곳을 운영 중이다.

CMG스포츠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젊은 프로들을 대거 기용해 '중저가 맞춤형 레슨'을 해주는 데다 '레슨=서비스'라는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CMG스포츠의 김재환 대표는 "골프연습장의 규모와 지역적 특성,문화 등을 감안해서 레슨비를 책정하고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레슨비가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20만원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은 아마추어들이 들쭉날쭉한 비용 때문에 꺼리는 '필드 레슨비'도 정액화했다.

그린피와 레슨비를 포함,1인당 28만5000원을 낼 경우 프로와 라운드하면서 레슨과 스윙분석을 받을 수 있다.

아직은 골프 아카데미 프랜차이즈가 초기 단계이지만 과학적 운영과 체계적 고객 관리 방식이 알려지면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레슨비가 싼 곳부터 비싼 곳까지 다양한 프랜차이즈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골프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