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까지 거리가 7.5m(약 25피트)를 넘는 롱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무엇보다 3퍼트를 막는 일이다.

통계 전문 프로그램인 '샷링크'에 따르면 올해 미국PGA 투어프로들이 7.5m 이상 되는 거리에서 3퍼트를 한 확률은 평균 10.16%였다.

그 거리의 퍼트를 열 번 맞닥뜨리면 한 번 정도 3퍼트를 했다는 얘기다.

투어프로 가운데 그 거리에서 3퍼트를 가장 적게 한 선수는 신한동해오픈 때 한국에 왔던 예스퍼 파니빅(스웨덴)이다.

파니빅의 3퍼트 확률은 3.10%로 투어프로 가운데 단연 으뜸이었다.

7.5m 이상 거리를 100번 맞닥뜨렸을 경우 단 세 차례 3퍼트를 했다는 얘기다.

그 거리에서 3퍼트 확률이 약 17%에 달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꿈 같은 얘기다.

파니빅은 "7.5m거리의 퍼트를 바로 홀에 넣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않는다"고 말한다.

그 대신 1.2∼1.5m(약 3∼4피트) 거리의 퍼트연습을 더 많이 한다고 덧붙인다.

확률이 낮은 것에 매달리기보다는 가능성이 높은 부문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아마추어들은 퍼트 연습을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파니빅,그리고 그의 퍼트 스승인 데이브 펠즈는 "7.5m 이상 거리에서 3퍼트를 줄이려면 홀인한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볼을 홀 주변 1퍼트 거리에 갖다놓는 데 집중하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펠즈에 따르면 먼 거리 퍼트 때 프로들은 볼이 홀 주변에 고루 분포하는 반면,아마추어들은 홀에 못 미치는 수가 많다고 한다.

아마추어들은 홀에 붙이려는 나머지 너무 소심하게 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붙이는 퍼트를 할 땐 볼이 홀에 못 미치든,홀을 지나치든 다음(두 번째) 퍼트를 손쉽게 처리할 수만 있으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