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PDP LCD 등 패널 가격의 급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어느해보다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업계의 표정은 작년보다는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수급이 균형을 맞춰가면서 패널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고 새로운 제품의 출현으로 시장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LCD 업계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패널 가격이 회복되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TV 패널의 경우 하락폭이 5% 내외로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IT(정보기술) 패널의 경우는 오히려 10% 내외로 반등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2007년까지 이어져 지난해와 같은 패널가의 극심한 하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여전히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는 TV 시장이 살아나면서 시장 상황이 좋아져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대형 패널 시장은 올해에 비해 수량이 22% 성장해 3억2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모니터의 경우 윈도 비스타 출시에 따라 대형 와이드 LCD 패널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소형 패널의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16% 늘어나 11억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8세대 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50인치급 LCD TV 시장도 본격적으로 형성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방송에 최적화된 50인치급 풀HDㆍ고색(高色)ㆍ120Hz LCD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PDP 업계의 기상도는 LCD 진영에 비하면 다소 흐린 편이다.

특히 올해 40인치대 TV 시장에서 LCD진영에 시장 및 가격 주도권을 내주는 등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PDP업계는 올해 50인치 이상 제품의 비중을 크게 늘려 LCD 진영의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50인치 시장에서만큼은 LCD 진영에 밀리지 않도록 최대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PDP 업계의 50인치 이상 제품 비중은 올해 약 21%에서 3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 지난해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50인치 이상 PDP의 수요는 지난해 202만대에서 올해에는 385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2008년 581만대,2009년 769만대,2010년 941만대로 연간 100만대 이상씩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에는 또 삼성SDI가 연초 AM OLED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천안 공장에 4655억원을 투자해 세운 삼성SDI AM OLED 공장은 1년에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1~2인치 제품 1억개를 생산한다.

휴대폰 세계 시장(1년에 10억대)의 10%를 AM OLED를 적용한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 AM OLED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00만달러에서 올해에는 5억1000만달러로 늘어나고 2008년 18억7000만달러,2009년 31억8000만달러,2010년 35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