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대부업 '전주(錢主)'로 전락하는 제도권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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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은행은 물론 국책은행까지 대부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마땅한 여신운용처가 사라진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너도나도 대부업체 돈줄대기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김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일본계 대부업체인 러쉬앤캐쉬(rush&cash)가 발행한 4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에는 하나은행과 대우캐피탈이 참여했습니다.
대부업체인 러쉬앤캐쉬의 대출채권을 대우캐피탈이 전량 인수하고 하나은행이 주관사 역할과 채권관리를 하게 됩니다.
대우캐피탈은 연 10% 금리를 보장받게 되며 하나은행은 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의 2% 정도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대부업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정보로부터 등급도 받아 부실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여윳돈, 즉 대손충당금 부담도 없앴습니다.
대출채권을 매각해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돈으로 러쉬앤캐쉬는 연 66%의 고금리 대출을 하게 됩니다. 결국 대우캐피탈과 하나은행은 대부업체에 돈줄을 대준 셈입니다.
이처럼 제도권 금융기관이 대부업의 ‘전주’로 나서고 있습니다.
러쉬앤캐쉬는 이전에도 일곱 차례나 대출채권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그룹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마저 계열사를 통해 이 회사에 대출 자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자회사를 내세운 이유는 은행이 직접 참여할 경우 도덕적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CG>은행, 대부업 대출자금 지원
제주은행
신한금융->신한생명-->800억원
신한캐피탈
기업은행->기은캐피탈-->300억원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그리고 제주은행을 동원해 8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이 회사로부터 매입했으며 신한은행이 신탁 및 주관사 역할을 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역시 자회사 기은캐피탈을 통해 러쉬앤캐쉬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입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씨티은행과 하나은행이 미국계 대부업체인 페닌슐라캐피탈이 실시하는 주택담보대출채권 유동화에 신탁기관 역할을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아예 드러내놓고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준 규모만 2000억원 이상 이르는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우리은행이나 제일은행이 대부업체 채권매입에 참여했다가 채권이 부실화되면서 낭패를 본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대부업체 채권 매각은 대부분 비공개 사모 방식이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조차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와우티비뉴스 김호성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
시중은행은 물론 국책은행까지 대부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마땅한 여신운용처가 사라진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너도나도 대부업체 돈줄대기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김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일본계 대부업체인 러쉬앤캐쉬(rush&cash)가 발행한 4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에는 하나은행과 대우캐피탈이 참여했습니다.
대부업체인 러쉬앤캐쉬의 대출채권을 대우캐피탈이 전량 인수하고 하나은행이 주관사 역할과 채권관리를 하게 됩니다.
대우캐피탈은 연 10% 금리를 보장받게 되며 하나은행은 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의 2% 정도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대부업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정보로부터 등급도 받아 부실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여윳돈, 즉 대손충당금 부담도 없앴습니다.
대출채권을 매각해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돈으로 러쉬앤캐쉬는 연 66%의 고금리 대출을 하게 됩니다. 결국 대우캐피탈과 하나은행은 대부업체에 돈줄을 대준 셈입니다.
이처럼 제도권 금융기관이 대부업의 ‘전주’로 나서고 있습니다.
러쉬앤캐쉬는 이전에도 일곱 차례나 대출채권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그룹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마저 계열사를 통해 이 회사에 대출 자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자회사를 내세운 이유는 은행이 직접 참여할 경우 도덕적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CG>은행, 대부업 대출자금 지원
제주은행
신한금융->신한생명-->800억원
신한캐피탈
기업은행->기은캐피탈-->300억원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그리고 제주은행을 동원해 8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이 회사로부터 매입했으며 신한은행이 신탁 및 주관사 역할을 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역시 자회사 기은캐피탈을 통해 러쉬앤캐쉬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입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씨티은행과 하나은행이 미국계 대부업체인 페닌슐라캐피탈이 실시하는 주택담보대출채권 유동화에 신탁기관 역할을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아예 드러내놓고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준 규모만 2000억원 이상 이르는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우리은행이나 제일은행이 대부업체 채권매입에 참여했다가 채권이 부실화되면서 낭패를 본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대부업체 채권 매각은 대부분 비공개 사모 방식이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조차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와우티비뉴스 김호성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