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유년시절의 꿈 이뤘다" 이소연 "섹시한 우주인 되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주에서 국경도 갈등도 없는 평화로운 지구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1만8000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25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2인으로 최종 확정된 고산씨(30)와 이소연씨(28)는 우주인 선정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다 신문에 난 공고를 보고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도전했다는 고씨는 "누구나 어렸을 때 우주인이 되고 싶은 꿈을 꿔 봤을 것"이라며 "이번 선발 과정은 유년 시절의 꿈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게 된 의미에 대해서는 "유인우주비행은 우주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우주인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널리 전수해 한국의 우주개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씨는 이어 "대학 시절부터 산악부 축구부 복싱부 활동을 했고,2004년 여름 파미르 고원에 위치한 해발 7500m 높이의 '무즈타크 아타'도 등반한 만큼 우주에서의 극한 상황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우주인으로서의 임무 수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소연씨는 "섹시하고 멋진 우주인 박사로서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파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주에 나가 개인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가상의 세계를 진짜 세계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선 우주가 과연 존재하는지,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이 과연 우주인지부터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무중력 우주공간에서 반도체 메모리나 소자쪽과 관련된 실험을 가장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종적으로 우주선에 탑승하는 건 남자가 될 것'이란 세간의 시선에 대해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우대를 받아 우주인 후보로 뽑히는 건 여성에게도 치욕이라는 의견을 선발과정에서부터 밝혔다"며 "우주에 가기에 더 적합한 사람이 우주선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우주인으로서 임무 수행 이후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서 우주개발과 이공계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해 나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윤·임도원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