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우두강철이 베이징현대차의 중국측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의 지분 23.6%를 매입한다.

서우두강철은 지난 22일 선전 증시에 "자동차용 강판을 베이징현대차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베이징자동차 지분 23.6%를 살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베이징자동차는 트럭을 만드는 베이치푸톈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베이징현대차의 지분 50%를 갖고 있다.

서우두강철은 현재 자동차용 강판으로 쓰이는 냉연강판공장을 짓고 있으며 2008년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차에 서우두강철이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의 사용 압력이 높아져 베이징현대차에 강판을 공급해온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연구소 지만수 베이징사무소장은 "베이징현대차에 대해 서우두강철이 생산한 강판을 사용하라는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산업용 중간재와 부품의 중국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베이징현대차는 필요한 자동차용 강판 중 80%를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로부터 공급받고 나머지는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을 사용한다"며 "서우두강철의 제품을 쓴다면 베이징현대차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산 철강제품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하이스코와 포스코가 연간 250만t 정도의 자동차용 강판을 베이징현대차에 공급하고 있으나 2008년 이후에는 100만t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GM이나 폭스바겐 등의 중국 생산법인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강판 중 중국산을 이미 50% 이상 사용 중이다.

대외경제연구소 지 소장은 "중국에서 원가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정부의 자국산 부품 사용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이나 중간재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2002년 30.6%,2003년 47.8%까지 급등했으나 2004년 41.7%로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2005년에는 24.4%로 뚝 떨어졌으며 올 들어서는 지난 10월 말 현재 11.7%로 줄어들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