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조립 시계였지만 스위스 명품이라며 서울 강남의 부유층과 유명 연예인들을 상대로 ‘빈센트 시계’를 팔았던 업체 대표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김동오 부장판사)는 빈센트 앤 코(Vincent & Co.)라는 가짜 명품 브랜드를 만든 뒤 이를 부유층과 연예인들에게 판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구속기소된 시계유통업체 대표 이모씨(43)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시계 부품 대부분이 국산, 홍콩산 중국산이고 국내에서 조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신고필증을 얻기 위해 일부 시계를 스위스로 가져간 후 다시 국내로 수입하는 절차를 거치는 등 범행방법이 치밀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다수이고 피해액이 다액일 뿐만 아니라 피해 회복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2000년경 스위스에 ‘빈센트 앤 코’라는 상표를 ‘필립 리’라는 이름으로 등록한 뒤 중국산 시계줄 등을 이용해 조립한 뒤 ‘유럽왕실에만 판매되는 한정품’이라고 속여 개당 410만~5000여만원을 받고 팔았다.

유명연예인들을 포함 2005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씨에게 속아 ‘빈센트 시계’를 산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은 유명 모두 31명. 이들이 지급한 시계값은 총 4억7500여만원에 달했다.

이씨는 "세계 인구의 1%만 소유하였던 빈센트 시계를 직수입해 팔면 판매대금의 45%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유명 미용업체 대표에게 15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