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1일 "고건 총리의 기용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건 총리가 다리가 돼 그 쪽(보수세력)하고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랬는데 오히려 저하고 저희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왕따가 되는 체제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 대통령과 안정형 총리라는 상호 보완형 내각 관리를 통해 사회 통합을 목표했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노 대통령은 또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의 내각 기용에 대해서도 "포용 인사를 한 것인데 욕만 얻어먹고 있다"며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경쟁관계였던 김 의장을 보건복지부에,정 의장을 통일부 장관에 각각 임명함으로써 당내 화합을 기대했으나 이 역시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면,한국을 향해서 북이 도발적 행위를 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쟁 가능성이 희박함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를 안보의 핵심 개념으로 설정,한·미 동맹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나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도 이러한 기조 아래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