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약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기습 한파와 폭설 등 이상 기상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적도 태평양의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1.5도 높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엘니뇨 예측모델에 따르면 올 겨울 약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해 내년 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엘니뇨의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면서 올 겨울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또 기온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기습 한파와 폭설 등 이상 기상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7일 서울·수도권 호남 강원 지방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사고,비닐하우스 파손 등 눈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폭설 후 기습 한파가 한차례 몰아치더니 20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8도까지 올라가는 등 올 겨울 날씨의 변덕스러움을 예고하고 있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 과장은 "올 겨울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가 겹치면서 이러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상 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에서 중태평양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걸쳐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지역별로 폭설과 기습 한파,홍수 등 이상 기상 현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