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2세들이 정기인사를 통해 잇따라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상,'오너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GS그룹에 따르면 허태수 GS홈쇼핑 부사장(49)은 21일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이사회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허 부사장의 CEO 승계는 기정사실화됐다는 게 GS 관계자의 전언이다.

허 부사장은 LG 공동창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의 5남이며,그룹을 총괄책임지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58)의 넷째 동생이다.

허 부사장의 경영 승계로 2004년부터 GS홈쇼핑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강말길 부회장(63)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GS그룹 내부에서는 공동대표 혹은 고문으로서 허 부사장을 당분간 보좌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하지만 평소 '2세 경영수업'을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혀왔던 강 부회장은 허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그룹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수 부사장이 GS홈쇼핑의 경영권을 잡게 되면서 GS그룹 2세들의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GS네오텍 등 그룹의 핵심계열사에는 허씨 오너가 5형제들이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자급으로 포진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4일 GS그룹 오너형제 중 넷째인 허명수 부사장(51)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4명의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둘째 허정수 사장(56)은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셋째인 허진수 GS칼텍스 사장(53)도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GS그룹 창업2세들의 잇단 승진인사와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와 함께 2세 형제들 간 기업분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지주회사인 홀딩스를 비롯,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그룹총수인 허 회장을 제외하곤 허씨 오너형제들이 황금비율로 분할소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 같은 지분소유구조가 형제·가족 간 경영권 분쟁 등 잡음이 생기지 않은 원인으로 꼽고 있다.

GS홀딩스는 허씨 일가가 전체 지분의 51.50%를 소유하고 있는데,허창수 회장(5.41%)을 제외하곤 나머지 4형제 지분이 2% 남짓으로 비슷하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이 12.6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나머지 형제들은 각각 2~4%씩 소유하며 우호지분을 구성하고 있다.

GS홈쇼핑은 개인지분 없이 GS홀딩스가 최대주주로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