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수출유공자 대상] 국산 문화콘텐츠 세계시장 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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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영방송 TF1에서 56%의 시청률을 기록한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뽀로로'.영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남미 등 세계 42개국에 수출한 한국산 글로벌 콘텐츠다.
'거룡반점'의 막내딸을 캐릭터로 만든 '뿌까'도 세계 68개국에서 2500여개 품목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는 토종 출신의 글로벌 상품.뿌까의 제작사인 부즈의 올해 매출액은 1500억원 이상,그 중 90%를 유럽·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올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즈니 계열의 제틱스는 '뿌까'에 480만달러를 투자해 만든 TV애니메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2월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공연을 했던 가수 비는 이달 중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시작으로 6개월간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등 12개국 주요 도시를 돌며 총 35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는 대규모 해외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월드 스타 비가 이번 투어를 통해 거둬들일 수익은 입장권 판매액 560억원,공연 판권 200억원,방송 판권 13억원,머천다이징(MD) 상품 60억원 등 약 106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획사측은 예상한다.
이처럼 영화,캐릭터,애니메이션,음악,만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 장르에서 글로벌 히트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도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중심에서 유럽,미주 등으로 확장됐고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과 수단도 다양해졌다.
가수 비의 사례에서 보듯 음악산업에서 음반 판매량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지만 가수들의 직접 공연을 통한 수익 창출은 훨씬 활발해졌다.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2000년대 들어 일본의 '망가'와는 다른,우리만의 'Manhwa(만화)'를 브랜드로 내세워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작가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할리우드에 영화 판권을 수출해 내년 8월 영화를 개봉한다.
또 하성현의 인기 만화 '퀸즈(QUEEN'S)'는 대만 G-TV가 90분짜리 13부작 드라마를 만들어 내년 3월쯤 방영할 예정이다.
'순정만화' '아파트'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풀(32)의 작품은 일본 베트남 대만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아파트' 제1권 출간에 이어 '순정만화' '바보'도 출간 계약을 마쳤고 프랑스 영화제작사 두 곳에선 '아파트'의 영화 제작을 제의해온 상태.지난해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은 '위대한 캐츠비'도 스페인,독일 등 유럽 시장에 판권을 수출했다.
그러나 개별 콘텐츠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문화콘텐츠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에 그칠 전망이다.
2004년 9억5000만달러,2005년 10억달러 돌파 등 최근 4~5년간 가파른 성장세가 주춤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한류를 경계하며 외국 콘텐츠를 규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탓이다.
이처럼 한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오직 콘텐츠의 질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해법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 기반을 조성하고 공동 기획 및 투자유치 등 새로운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조속히 정착시키는 것.이럴 경우 외국 콘텐츠에 대한 수출 상대국의 규제를 피하면서 초기 단계부터 목표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데다 단독 진출이 어려운 해외 시장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어 투자 위험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채택한 가수 보아의 일본 진출,강타와 대만 가수 바네스의 듀오 결성,중국 신인의 한·중 동시 데뷔,차인표 장나라 채림 김소연 등의 현지 드라마 출연이나 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 등 다수의 성공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한류가 드라마·영화·음악만 가지고 아시아 시장 위주로 활동하는 장르 및 지역 편중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만화 등으로 장르를 확대하고 수출 무대도 유럽·미주·러시아·중동 등으로 넓혀야 한다는 의미다.
또 휴대전화 가입자 4000만명 시대를 맞아 이를 통한 콘텐츠 이용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콘텐츠를 수출 상품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도 문화콘텐츠 산업계의 새로운 화두다.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전 지구적 추세로 진행되는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맞아 콘텐츠 시장의 격변이 불가피한 만큼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거룡반점'의 막내딸을 캐릭터로 만든 '뿌까'도 세계 68개국에서 2500여개 품목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는 토종 출신의 글로벌 상품.뿌까의 제작사인 부즈의 올해 매출액은 1500억원 이상,그 중 90%를 유럽·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올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즈니 계열의 제틱스는 '뿌까'에 480만달러를 투자해 만든 TV애니메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2월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공연을 했던 가수 비는 이달 중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시작으로 6개월간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등 12개국 주요 도시를 돌며 총 35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는 대규모 해외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월드 스타 비가 이번 투어를 통해 거둬들일 수익은 입장권 판매액 560억원,공연 판권 200억원,방송 판권 13억원,머천다이징(MD) 상품 60억원 등 약 106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획사측은 예상한다.
이처럼 영화,캐릭터,애니메이션,음악,만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 장르에서 글로벌 히트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도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중심에서 유럽,미주 등으로 확장됐고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과 수단도 다양해졌다.
가수 비의 사례에서 보듯 음악산업에서 음반 판매량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지만 가수들의 직접 공연을 통한 수익 창출은 훨씬 활발해졌다.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2000년대 들어 일본의 '망가'와는 다른,우리만의 'Manhwa(만화)'를 브랜드로 내세워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작가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할리우드에 영화 판권을 수출해 내년 8월 영화를 개봉한다.
또 하성현의 인기 만화 '퀸즈(QUEEN'S)'는 대만 G-TV가 90분짜리 13부작 드라마를 만들어 내년 3월쯤 방영할 예정이다.
'순정만화' '아파트'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풀(32)의 작품은 일본 베트남 대만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아파트' 제1권 출간에 이어 '순정만화' '바보'도 출간 계약을 마쳤고 프랑스 영화제작사 두 곳에선 '아파트'의 영화 제작을 제의해온 상태.지난해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은 '위대한 캐츠비'도 스페인,독일 등 유럽 시장에 판권을 수출했다.
그러나 개별 콘텐츠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문화콘텐츠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에 그칠 전망이다.
2004년 9억5000만달러,2005년 10억달러 돌파 등 최근 4~5년간 가파른 성장세가 주춤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한류를 경계하며 외국 콘텐츠를 규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탓이다.
이처럼 한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오직 콘텐츠의 질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해법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 기반을 조성하고 공동 기획 및 투자유치 등 새로운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조속히 정착시키는 것.이럴 경우 외국 콘텐츠에 대한 수출 상대국의 규제를 피하면서 초기 단계부터 목표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데다 단독 진출이 어려운 해외 시장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어 투자 위험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채택한 가수 보아의 일본 진출,강타와 대만 가수 바네스의 듀오 결성,중국 신인의 한·중 동시 데뷔,차인표 장나라 채림 김소연 등의 현지 드라마 출연이나 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 등 다수의 성공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한류가 드라마·영화·음악만 가지고 아시아 시장 위주로 활동하는 장르 및 지역 편중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만화 등으로 장르를 확대하고 수출 무대도 유럽·미주·러시아·중동 등으로 넓혀야 한다는 의미다.
또 휴대전화 가입자 4000만명 시대를 맞아 이를 통한 콘텐츠 이용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콘텐츠를 수출 상품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도 문화콘텐츠 산업계의 새로운 화두다.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전 지구적 추세로 진행되는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맞아 콘텐츠 시장의 격변이 불가피한 만큼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