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이번엔 '오염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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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여파로 홍역을 치른 세계 항공 업계에 '환경 오염'문제가 또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화물과 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항공 산업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오염 문제가 늘어나자 이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는 2011년부터 유럽 지역 공항에 취항하거나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사들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내도록 하는 '항공기 배출 가스 규제 초안'을 최근 마련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최대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탄소세'로 불리는 이 같은 규제가 시행되면 유럽 역내의 경우 항공권 한 장당 9유로(약 1만원) 정도가 비싸질 예정이어서 항공 업계는 승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선 최근 '깨끗한 공기를 위한 연합체'라는 환경 단체가 미국의 항공 오염 규정이 너무 느슨하다며 환경보호국(EPA)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의 윌리엄 베커 회장은 "심각한 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항공 업계에 대해 정부 당국이 충분한 규제를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항공 산업과 관련해 버려지고 있는 알루미늄 캔의 양은 3825t에 달한다.
이는 보잉 747 점보 제트기를 58대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의 기후 전문가들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항공기 배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2년의 경우 약 3.5%에 그쳤지만 2050년엔 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황을 직시한 항공사들도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스의 윌리 월시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비행기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진 애틀랜틱 에어웨이스 역시 자사 항공기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화물과 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항공 산업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오염 문제가 늘어나자 이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는 2011년부터 유럽 지역 공항에 취항하거나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사들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내도록 하는 '항공기 배출 가스 규제 초안'을 최근 마련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최대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탄소세'로 불리는 이 같은 규제가 시행되면 유럽 역내의 경우 항공권 한 장당 9유로(약 1만원) 정도가 비싸질 예정이어서 항공 업계는 승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선 최근 '깨끗한 공기를 위한 연합체'라는 환경 단체가 미국의 항공 오염 규정이 너무 느슨하다며 환경보호국(EPA)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의 윌리엄 베커 회장은 "심각한 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항공 업계에 대해 정부 당국이 충분한 규제를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항공 산업과 관련해 버려지고 있는 알루미늄 캔의 양은 3825t에 달한다.
이는 보잉 747 점보 제트기를 58대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의 기후 전문가들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항공기 배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2년의 경우 약 3.5%에 그쳤지만 2050년엔 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황을 직시한 항공사들도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스의 윌리 월시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비행기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진 애틀랜틱 에어웨이스 역시 자사 항공기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