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체들의 상장사 인수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바이오사업과 무관한 업체들이어서 우회상장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화성바이오팜을 비롯 MCTT 랩프런티어 등 바이오업체들이 코스닥 상장사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항체신약 개발업체인 랩프런티어는 지난 11일 최대주주 일가가 코스닥 업체인 유젠텍의 지분 28.4%를 140억원에 인수했다.

유젠텍의 최대주주로부터 600만주를 6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이번에 유젠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순길씨는 랩프런티어의 최대주주로 자녀 이혁근 이지민 등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28.4%를 보유하고 있다.

법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지분을 인수한 것이 기존 바이오업체의 상장사 인수와 다르지만 사업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우회상장을 염두엔 둔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앞서 MCTT와 화성바이오팜도 우회상장을 염두에 두고 각각 반도체 업체인 에이에스이와 교육 업체인 세스넷을 인수했다.

김태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바이오기업 300개 중 50%가량이 내년과 2008년에 상장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접 IPO는 어렵고 대규모 임상실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전통사업 분야의 상장사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