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 간 기업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비텍 시큐리티KOR 알덱스 등은 다른 코스닥 기업의 최대주주가 됐다.

반도체장비 업체인 에스비텍은 이날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티니아텍의 최대주주 장종원 대표이사의 보유주식 등 총 216만여주(7.84%)를 62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에스비텍은 티니아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고,모회사인 큐로컴한국창투 에스비텍 티니아텍 등의 상장사를 보유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티니아텍이 추진하는 정보기술(IT) 바이오 나노 등의 사업이 각 계열사의 주력 분야와 관련이 있어 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에스비텍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티니아텍은 1.01% 오른 1000원으로 마감됐다.

앞서 지난 1일 시큐리티KOR는 쎄라텍의 최대주주인 CTC홀딩스로부터 보유주식 454만5941주(39.53%)를 235억원에 장외에서 구주매입키로 했다.

회사측은 "경영참여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알덱스는 유비스타,소리바다는 만인에미디어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이처럼 코스닥 상장사 간 인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비상장사의 우회상장 규제 강화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유사 업종일 경우 두 회사가 사업 결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우회상장이 엄격해진 데다 일부 상장사는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에 장내기업 간 제휴와 M&A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