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덫에 걸린 현대자동차 노조 문제는 전 국민적 관심사다.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래 20년 동안 한 해만 빼고 파업을 벌였다는 것은 전 세계적 뉴스감이다.

이러한 현대차 노조의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뜯어고칠 묘책은 없는가.

많은 학자나 전문가들은 '세월이 약'이라고 말한다.

노동운동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잘못된 진단이다.

세계 노동운동 역사에서 몇 년에 걸쳐 투쟁을 벌인 곳은 있어도 현대차노조처럼 20년 동안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인 노조는 없다.

기다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또 경제전쟁이 치열해 한가하게 세월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회사가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 스스로 변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노조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있다.

결국엔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파업을 벌이면 손해를 본다는 점을 노조원 스스로 경험해야 한다.

파업에 대한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노동자들은 파업을 꺼리게 된다.

하지만 이는 사용자 혼자 결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노조의 파업이 거세질 경우 당장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된다.

지금까지 사용자가 감행하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와 정부의 공동보조가 필요하다.

사용자는 파업기간 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노조가 이에 반발해 파업을 벌일 경우 정부는 긴급조정권 등 공권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파업기간 중의 임금을 타결축하금,생산장려수당 등의 명목으로 계속 보전해준다면 노조의 파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노조 입장에선 일은 안 하고 임금을 받는다면 '꽃놀이패'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