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적 경제대화'(14,15일)를 앞두고 미국측 협상 참가자들의 대중국 압박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 수전 스왑 대표는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개혁이 늦어지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으며 세계경제를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측의 개혁이 지난해부터 주춤거리고 있다며 "시장의 추가 개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대화에서 새로운 무역 문제를 제기할 준비가 돼있으며 중국측이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보복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불안전한 개혁은 글로벌경제를 위험으로 몰고갈 수 있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스왑 대표는 이와 함께 이번 대화에서 중국의 개혁속도 둔화가 중국의 경제발전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위안화 및 무역불균형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라는 미 의회의 압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지지부진한 환율제도 개혁에 대해 전 세계의 인내심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중국측에 신속한 환율시스템 개혁을 촉구했다.

USTR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5주년을 맞아 11일(현지시간) 100페이지에 달하는 중국 시장개방 평가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다.

이 보고서에는 미·중 간 무역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의 전반적 시장개방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