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91년에 설립돼 15년간 연평균 65%의 성장을 올렸던 팬택계열이 왜 이같은 위기에 몰렸는지, 연사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팬택계열은 맥슨전자에 근무했던 박병엽 부회장이 10평짜리 자신의 집을 담보로 4천만원의 대출을 받아 설립된 회사입니다.

(CG-팬택계열)

호출기 생산으로 시작한 팬택계열은 지난 97년 PCS 자체개발에 성공하며 거래소로 둥지를 옮겼고, 2001년에는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며 2년만에 매출 1조원대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S-팬택계열 매출)

국내 휴대폰 시장이 침체 됐을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출비중을 늘렸고, 지난해 SK텔레텍의 스카이를 인수하며 매출 3조원대 회사로 우뚝 섰습니다.

문제는 이 때부터 였습니다.

(S-무리한 M&A·해외진출 '자금난 자초')

보조금 합법화 등으로 내수시장이 침체됐고, 무리한 스카이 인수와 브랜드 사업에 따른 후유증은 팬택계열의 자금난으로 돌아왔습니다.

(CG-팬택계열 구조조정)

결국 사옥매각, 지난해 4,500명의 직원이 올해 2,800여명으로 줄었고, 박 부회장은 지난 주말 채권단을 찾아가기에 이르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휴대폰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자본을 가진 글로벌 업체만이 승부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앞으로 팬택계열은 채권단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권단의 100%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팬택계열은 새로운 주인을 찾거나, 대규모 투자유치 여부 등에 의해 생존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S-팬택계열, 내년초 CP 300억 만기도래)

또 워크아웃 추진이 무산되면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 가량의 기업어음을 자체 상환해야해 팬택계열의 하루하루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신화'로 불리며 휴대폰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등장했던 박병엽 부회장.

(S-편집: 허효은)

그의 이름이 15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으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와우TV뉴스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