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와 10세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미국에서 '리틀 아인슈타인'으로 알려진 천재 남매 쇼 야노군과 사유리 야노양의 사례가 최근 한국에 소개됐다.

어머니 진경혜씨가 한국인이란 점이 부각됐지만 더욱 큰 관심사는 이 남매가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집에서만 공부한 홈스쿨러라는 점이었다.

진씨는 "자녀들의 학습 의욕을 집에서 적절히 북돋을 경우 정규교육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홈스쿨링(가정 내 교육)이나 대안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정규교육 과정을 거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잦은 대입제도 변경으로 공교육의 불신이 커진 것도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이민이나 유학 사망 인원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벗어난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3만8202명.2006년 현재 이보다 많은 인원이 학교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규교육 과정 밖에 있는 '탈(脫)학교 학생'들은 쇼 야노군이나 사유리 야노양 처럼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받거나 일반 인성교육과 특기적성교육을 중시하는 대안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대안교육은 날이 갈수록 고급화되는 추세다.

특히 과거의 대안학교는 문제아나 학교 부적응자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안교육을 택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최근 세워진 강원 춘천의 전인고,경남 산청의 간디학교,경기 분당 이우학교 등의 대안학교는 '신흥 귀족학교'로까지 불린다.

이 대안학교들의 학비는 50만~90만원으로 높은 편.입학경쟁률도 4 대 1(간디학교의 경우)에 달한다.

앞으로 대안학교를 통한 탈학교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8일 정식 학교로 인정되지 않아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했던 미인가 대안학교들에 대해 일정 요건만 갖추면 정식 대안학교로 인정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 '대안학교 설립·운영 규정'을 신설해 입법예고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안교육기관 중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는 현재 전국에 25개,미인가 교육기관은 80개 내외로 추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안학교들이 제도권 내로 들어오면 교육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