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일렉트로닉스가 국내 대표적인 팹리스업체(반도체 설계전문회사)인 토마토LSI를 인수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최근 토마토LSI의 전 대표이사 최선호씨의 지분과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토마토LSI의 지분 48%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96억원.

토마토LSI는 디지털TV와 휴대폰 등에 쓰이는 LCD구동칩을 설계하는 회사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00억원 안팎의 연간 매출을 올린 대형 팹리스업체다.

토마토LSI는 2004년까지 매그나칩반도체에 반도체를 위탁 생산했으나 지난해부터 동부일렉트로닉스와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이번 토마토LSI 인수를 계기로 기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외에 반도체 설계 역량까지 갖출 수 있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와 함께 설계능력까지 확보함에 따라 향후 종합반도체 회사로 발돋움하는 기틀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동부일렉트로닉스는 토마토LSI의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고 현 홍순양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