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사들이 주축이 된 현대중공업 그룹에 2006년은 최고의 해였다.

조선 업황이 최대 호황 국면을 이어가면서 그룹의 각 계열사는 연초 설정했던 목표 실적을 벌써 초과 달성,다른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연말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249억달러를 수주했다.

연초 설정했던 수주 목표인 203억달러보다 22% 초과 달성한 것.계열사별로 현대중공업은 연초 149억달러의 수주를 목표로 세워뒀지만,10월 말 벌써 173억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연초 수주 목표인 30억달러와 24억달러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양적인 측면에서 수주 금액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뿐만 아니라 초대형 컨테이너선,LNG(액화천연가스)선,LPG(액화석유가스)선,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수주해 질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 부문별로 놓고 볼 때 사정은 다소 차이가 난다.

그룹 '맏형'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 △엔진 △해양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의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조선과 엔진 부문은 연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상태이지만,나머지는 아직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양사업본부의 경우 연초 목표 수주액이 20억달러였다.

10월 말 현재 수주액은 18억8000만달러로 94.3% 정도 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전기전자는 같은 기간 연초 목표(12억2000만달러)의 94.7%인 11억5000만달러,건설장비는 연초 목표(14억7000만달러)의 87.1%인 12억8000만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간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사업 부문의 목표 달성은 큰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연말까지 막판 스퍼트에 집중할 사업 부문은 플랜트 부문이다.

플랜트 부문은 연초 14억1000만달러를 수주키로 목표를 세워뒀지만,지난 10월 말까지 8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달성률이 60%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건당 최대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플랜트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연말까지 플랜트 부문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플랜트 부문은 오는 2010년까지 총 50조원의 대규모 발주가 예상돼 있는 소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에 대한 영업 발판을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엔진 부문의 경우 17억8000만달러를 수주,연초 목표(14억달러)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지만 내년에 예상되는 이동식 디젤발전 설비 수주전에 대비하면서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