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자존심을 앞세운 '태권 전사'들이 금빛 발차기에 나선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인도어홀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태권도 16체급 중 남녀 6체급씩 총 12체급에 출전해 금맥을 캔다.

태권도는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처음 참가해 금메달 7개를 따낸 뒤 1994년 히로시마대회(금4)에 이어 여자 8체급이 가세한 1998년 방콕대회(금 11,은 1) 2002년 부산대회(금 12,은 3,동1)까지 효자 노릇을 해왔다.

4개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34개.2위 대만이 7개일 정도도 한국의 독무대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 3체급,여자 4체급 등 7개 금메달을 1차 목표로 잡았지만 출전 선수 어느 누구 하나 1위 후보로 손색없다.

선수들은 지난 3일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한국 출발 30시간여 만에 선수촌에 여장을 푸는 등 '액땜'을 했지만 그 이후 네 차례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려 왔다.

7일엔 남녀 라이트급 이용열(용인대)과 진채린(리라컴퓨터고)이 스타트를 끊는다.

대표팀 내 유일한 고교생인 진채린은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2005 동아시아경기대회 1위 이용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란의 베테랑 사에이 보네코할 하디를 넘어서야 한다.

8일에는 남자 플라이급 유영대,여자 플라이급 권은경과 웰터급 황경선 등 '한국체대 3인방'이 금사냥에 나선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1위에 오른 유영대와 권은경,아테네올림픽 동메달 및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 모두 우승이 유력하다.

9일은 남녀 밴텀급의 김주영(조선대)과 김보혜(삼성에스원),남녀 미들급의 박경훈(한국가스공사)과 이인종(삼성에스원)이 출전한다.

마지막날인 10일엔 남녀 페더급의 송명섭과 이성혜(이상 경희대),남자 헤비급의 김학환(한국가스공사)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남자 페더급과 헤비급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특히 아테네올림픽 동메달,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2위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송명섭은 이번만은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며 벼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