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930원 밑에서 연일 하락하면서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왔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미국 경기지표 등을 고려하면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상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날 "환율강세에서도 주가의 상승 추세는 이어가고 있다"며 "환율 부담이 단기적인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본질 가치 훼손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다만 환율이 단기 부담요소로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적인 부담이 느껴지는 시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투자관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환율이 급락했던 시기에는 미국 경기관련 지표들이 하락세 혹은 하락 반전했던 시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우려는 다소 지나친 기우"라고 판단했다.

원/단러 환율의 연일 하락세에 대한 흥분이 다소 진정된다면 환율의 일일 움직임보다는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강 연구원의 분석.

강 연구원은 "최근 업종별 움직임에서도 단순 환율 노출 위험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며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업종이나 종목들은 높은 수출비중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대부분의 세계주요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점이 환율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내년도 달러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원화의 경우 달러화 대비 절상 폭이 엔화 등 여타 국가통화에 비해 이미 크게 진행됐고 경상수지 흑자폭도 축소되는 추세여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도 기업실적 회복 기대감이 유효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