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출현하면서 향후 집값 움직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본격적인 집값 조정의 신호인지 아니면 대책발표 후 그동안 수차례 되풀이됐던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다주택자들의 매물.
과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에 나타난 강남의 급매물은 집값 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화인터뷰: 홍순직 수석연구위원 현대경제연구소>
"양도소득세 상향 조정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에 최근의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매물출현은
중장기적인 가격안정의 조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2008년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본격적인 조정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을 집값 하락의 즉각적인 출발점으로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실장>
"시세차익 매물과 내년부터 중과되는 양도세, 이 두가지 요인이 11.15대책과 맞물리면서 기존 주택 매물이 나오는 것인데, 시기적으로 본격적인 매물인지 아니면 아닌지는 시간을 좀 더 두고 봐야한다."
간간히 매물이 나오곤 있지만,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호가 차이가 여전히 커 실질 거래는 앞으로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집값하락의 신호다. 아니다."
강남 급매물을 바라보는 단기적 시각은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시장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에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뜻을 같이 했습니다.
다만, 집값 불안이 재연될 수 있는 돌발변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실장>
"내년 상반기 정부가 발표할 강남 대체신도시가 적시에 적합한 곳이 아닌 개발계발이라면 또 다시 주택가격의 폭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강남 실수요를 흡수하지 못할 경우 집값 불안의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할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본격적인 집값하락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다주택자들과 정부의 힘겨루기로 당분간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