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피해 확산] 방화 잇따르자 장거리차량 80%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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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든 4일 물류시스템이 파행 운영되고,타이어 등 수출업체의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직접적인 수출차질은 물론 선적지연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방화 파손 등 화물차 운행방해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2003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
○…부산항 감만부두 내 대한통운터미널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트레일러를 이용한 반출입컨테이너의 경우 156개(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를 처리,평소 같은 시간 처리량 500개의 30% 수준에 그쳤다. 대한통운 최성호 감만부두터미널 사업소장은 "장거리 차량의 80%가 가동되지 않아 유럽과 미주에서 부두로 들어온 화물이 수도권으로 못가고 있고,수출화물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화물이 이날부터 조금씩 밀리면서 야적장 장치율이 70%에서 80%로 껑충 뛰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3~4일을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근의 신선대부두도 같은 시간 450개를 처리,평소 1000개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광양항과 인천항 평택항 등의 컨테이너 반출입도 장거리 화물 차질 등으로 평소보다 60~70% 줄었다.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도 철도운송으로 화물을 돌리고 있지만 반출입량이 30% 정도 줄어 비상이 걸렸다.
○…금호타이어 광주와 곡성공장은 수출을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내수용 타이어도 전체 운송차량 200여대 중 10여대로 자동차회사 납품용만 긴급 공급하고 있다. 외부에서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차주 60여명을 확보했으나 이들도 테러 등을 우려해 운송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4일 후면 원재료도 공급받지 못해 공장이 올스톱될 형편이나 아직 대책 마련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광주전자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오는 10일 수출예정인 화물을 운송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철도편을 검토 중이다. 열차는 운송비가 두 배가량 비싸다.
○…4일 새벽 부산에서 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화물차 2대가 잇따라 불에 탔다. 이날 오전 3시5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백화점 신축부지 인근 도로에 주차해 있던 트레일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차량 내부를 태워 7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비슷한 시각 금정구 구서동 경부고속도로 진입도로에 주차돼 있던 30t 화물차에서도 불이 나 운전석과 조수석 일부를 태워 42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민주노총 산하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운수사업법 개정 촉구 택시노동자 결의대회'를 갖고 도급제를 철폐하고 사업주가 LPG 가격을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즉각적인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택시노조는 또 "정부의 택시수급 정책 실패와 콜밴ㆍ대리운전 등 유사 택시영업의 무차별적인 확산 등으로 택시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며 택시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과 택시 준공영제 및 최저임금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김태현·김인완·최성국·신경원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