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재테크에 특별한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은 한 해를 넘기면서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들을 챙기고 내년도 시장전망에 맞춰 재테크전략을 세워 해볼 만한 시점이다.

시중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말하는 연말 재테크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득공제 혜택을 챙겨 '절세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것과 연말상여금 등을 전망 좋은 펀드 상품에 일찌감치 넣어두라는 것이다.


○소득공제상품 가입 "늦지 않았다"

연말에 조금만 신경쓰면 직장인들이 한 달치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연말정산이다.

지금이라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면 당장 다음 달 환급받는 세금액수가 늘어난다.

소득공제 상품은 가입대상이 제한돼 있지만 자격만 된다면 '세테크'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볼만한 상품이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소득공제 상품은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저축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만 18세 이상 세대주로서 무주택자이거나 국민주택 규모(전용 면적 85㎡) 이하의 주택으로서 가입 당시 기준 시가가 3억원 이하인 1주택 소유자라면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기간은 7년 이상이며 분기별로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최대 300만원 범위 내에서 연간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 대상이다.

단독세대주도 공제가 되기 때문에 홀로 살고 있는 직장인의 경우 세대를 분리하면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은행에 따라서는 급여이체 여부,카드사용 실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우리은행은 급여이체 고객이 장기주택마련저축인 '프리티(Free-T) 우리적금'에 가입할 경우 0.1%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이 상품은 소득공제뿐 아니라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도 있다.

국민은행은 연말판촉을 위해 29일까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한 고객에겐 3년간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지급하며 약정 납입회차의 3분의 2 이상을 자동이체할 경우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연금저축은 신탁이나 보험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작년까지는 최대 240만원까지 공제되었는데 올해 300만원으로 늘어났다.

만약 지금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저축에 최대 600만원을 불입하면 420만원을 소득공제 받아 소득에 따라 36만~161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세테크' 차원에서 본다면 세금우대상품도 챙길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는 세금우대 한도가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되기 때문에 연내에 최고한도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이자소득세율은 주민세를 포함해 15.4%인데 세금우대저축은 9.5%가 적용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지역농협이나 새마을금고 조합예탁예금의 경우엔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는 없고 농어촌특별세 1.5%만 부과되는 절세상품이 있다.

그러나 이 상품도 내년부터는 1000만원으로 한도가 축소될 예정이다.


○'차이나 펀드' 내년에도 유망

시중은행의 재테크 담당자들은 내년도 주식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미리 유망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만하다고 권한다.

특히 해외펀드 추천이 많은 편이었다.

은행의 재테크팀장이나 프라이빗 뱅커(PB)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펀드상품 중 하나는 바로 '차이나펀드'다.

중국의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지속적인 시장개방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압구정동 WM센터의 심기천 PB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성장세는 내년 한 해 세계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인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방배PB센터의 김재한 팀장은 "아시아 경제는 내수중심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이나펀드와 함께 일본 대형주 펀드,브릭스(BRICs)펀드 등을 추천했다.

국내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이 밖에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나 실물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상품 등도 향후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가 가기 전에 가입할 만한 상품으로 꼽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