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바람을 타고 아시아 철강주들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POSCO가 30만원을 눈앞에 두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일본과 중국 시장의 대표 철강주들도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POSCO는 7500원(2.57%) 오른 29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상장 이래 최고가다.

최근 두달새 주가 상승률도 20%를 훌쩍 넘어섰다.

이와 함께 일본 시장에 상장된 POSCO JDR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날 종가는 260엔(2.88%) 뛰어 오른 9300엔.

8월말 7000엔대에서 맴돌던 JDR 가격은 두달여만에 30% 가까이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지난해 말 한국기업 최초로 일본 시장에 상장됐을 때 주가는 6000엔대였다.

일본과 중국 철강 업체들도 초강세다.

JFE홀딩스는 이날 60엔(1.12%) 상승한 5400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신일본제철은 보합을 기록했으나 전날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자사주 매입 등으로 수급도 호전되고 있는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도 시장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바오산철강도 최근 해외 IPO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고, 안산강철은 2004년 기록했던 최고가를 넘어서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아시아 철강주들의 이러한 주가 강세는 M&A 기대감 때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내년 철강 업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전망이다.2010년까지는 완만한 하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전세계 철강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2013년까지 2배로 늘어나면서 업황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양기인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철강주들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철강 업계에 불고 있는 M&A 러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부상한 후 글로벌 철강업계에는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DR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 바오산철강이 신일본제철과 POSCO에 지분 참여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 철강업체들 간의 연대 구축 가능성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기인 연구원은 "신일본제철과 포스코가 바오산철강의 DR을 사들일 경우 우호지분을 확보하면서 미주 및 유럽시장 대형사들에 대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M&A 가능성에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대형 철강주들의 주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