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는 올 들어 45%가량 올랐다는데,왜 내 펀드 수익률은 20~30%밖에 안 될까?"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평균 20∼30%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인도의 대표지수인 선섹스의 상승률을 못 따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들이 결국 시장평균인 인덱스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30일 자산운용업계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인도 증시가 지난 5월 조정기를 거쳐 큰 폭 반등,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선섹스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펀드는 하나도 없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에 인기가 높은 인도 관련 대표펀드인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A'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11월29일 기준)이 26.04%다. 그러나 이는 같은 기간 선섹스지수 상승률 44.85%보다 18.81%포인트 낮다. 인도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40.68%로 가장 높은 'HSBC 인도주식형'도 시장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선섹스지수가 30개 대형주의 주가에 의해 결정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대형주들의 주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특히 상승장에서는 대형주들의 시세 주도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인도펀드의 경우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고르게 편입하고 있어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에서 시장 평균을 못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등 일부 운용사는 선섹스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