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30일 "현 정부와 자본이 노동기본권을 악화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책임 있는 교섭은 실종된 채 형식적인 총파업만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파의 반발 등으로 중도사퇴한 이 전위원장(현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교사)은 이날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고희 기념 출간 문집에 실린 축사를 통해 형식적인 총파업 남발과 노동계의 분열 등을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선거철이 되면 그 알량한 권력을 잡기 위해 '동네 개'만도 못한 짝짓기를 서슴지 않았으며 표 구걸을 위해 대기업 노조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도 창피한 줄 몰랐다"고 자기 반성의 심경을 토로하면서 현 노동계의 분열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비정규직 직장마저 쫓겨나 오늘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헤매고 다니는 노동자들이 (다수) 있지만 노동운동은 그 앞에서 분열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회적 대화'를 추진했던 이 전 위원장은 작년 10월 노조 간부의 비리 연루와 강경파의 반발 등으로 중도 사퇴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