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후임은 누가 될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사로는 당초 전 후보자와 함께 헌재소장 물망에 올랐던 이강국·손지열 전 대법관을 꼽을 수 있다.

이 전 대법관의 경우 전 후보자와 같은 호남 출신이고 1988년 헌재 출범 당시에도 헌법재판소법 제정에 관여한 '헌법 전문가'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법관 퇴임 후 곧바로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겨 '전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게 흠이다.

손 전 대법관의 경우 중앙선관위원장을 그만둔 이후 아직 거취를 정하지 않은 데다 야당의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중앙선관위원장 재직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논란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재야 인사 중에는 최병모·조용환 변호사 등이 꼽힌다.

1999년 '옷로비 특검'으로 널리 알려진 최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 출신으로 시민단체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민변 창립멤버이기도 한 조 변호사는 대구 출신으로 시민단체로부터 좋은 평을 듣지만 상대적으로 젊다는 게 흠이다.

일각에서는 헌재 재판관 중에서 후임소장을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재판관 가운데는 3개월째 헌재소장 대행을 맡고 있는 주선회 재판관과 조대현·이공현 재판관 등이 거론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