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간 합병이 시장집중도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은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은행이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을 인수해 합병할 경우 은행산업과 고객에게는 득이 될까, 실일까.

초대형은행 출현으로 은행산업의 경쟁력은 높아지겠지만 시장의 공급자가 줄어들어 수요자인 고객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합병 등으로 은행의 수가 96년 25개에서 10월 현재 13개로 줄어드는 동안 상위 3개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31%에서 61%로 급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시장집중도가 상승하면 은행들이 비경쟁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고 이는 대출금리나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져 고객 부담이 더 무거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은행으로서는 합병과 지주사 설립이 이익증가로 이어졌지만 비용절감 등 효율성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은행 통합으로 얻게 되는 이점이 불분명한 만큼 시장지배력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은행간 합병으로 시장집중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합병을 통한 생산비용 하락이 전제되어야 합병을 인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산업의 공공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은행산업에 특화된 합병 심사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뉴스 최은주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