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 펀드)가 대한화섬에 이어 화성산업도 사들이면서 장 펀드의 다음 타깃이 어디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가치가 높고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들을 눈여겨볼만 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화섬과 화성산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작년 말 기준으로 0.3배와 0.6배인 자산주로 건물과 토지 영업권 등 고정자산이 시가총액을 넘는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키움증권은 24일 장 펀드의 매수 가능종목으로 삼영전자 삼부토건 건설화학 세방전지 다함이텍 대성산업 코오롱유화 대한제당 예스코 대한유화 경동가스 한국주철관 세아제강 대상홀딩스 한국공항 삼광유리 대한가스 삼천리 등을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보유자산이 시가총액을 웃돌고 있으며 동시에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이 가운데 삼영전자와 삼부토건의 최근 6개월간 외국인 지분 증가율이 각각 4.6%포인트와 4.0%포인트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BR는 각각 0.6배다.

건설화학(PBR 0.4배) 세방전지(0.5배) 등도 외국인 지분 증가율이 3%포인트대로 비교적 높았다.

키움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장하성 펀드는 아일랜드에 법인을 두고 있는 역외펀드"라며 "장하성 펀드의 장내매수 과정은 외국인 지분율 변화 추이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4%대에 머물렀던 대한화섬의 외국인 지분율은 11월22일 현재 8.3%로 늘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 화성산업의 외국인 지분율도 12.3%로 2.0%포인트가량 뛰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