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건교부 "방송출연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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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TV나 라디오의 대담 및 시사 프로그램에서 건설교통부 고위공무원들의 얼굴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건교부가 부동산 정책관련 부처 공무원들의 '방송 설화(舌禍)'가 잇따르자 방송 출연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23일 "고위공무원들이 설익은 상태인 부동산정책을 방송에 나가 말하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주고 정책 수립에도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정책을 국민들에게 직접 알려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며 고위직 공무원들의 방송 출연을 독려해왔던 자세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다.
건교부는 또 부동산 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재정경제부에도 방송 출연때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반드시 건교부와 사전 조율해줄 것을 주문했다. 타 부서가 민감한 부동산 정책들을 여과없이 방송에서 말하는 바람에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외에도 공연히 건교부만 비난을 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11·15 부동산대책 발표를 전후해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지난 21일 강팔문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은평뉴타운을 후분양제도로 분양하는 것은 현 시장 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말해 서울시의 부아를 치밀어 오르게 만들었다.
서울시는 "후분양이든 선분양이든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콧방귀를 뀌었다.
하루 뒤인 22일 이번에는 재경부가 분란을 일으켰다.
노대래 정책조정국장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주택공급 로드맵을 만들 때와 현 상황이 많이 변해 후분양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건교부는 파장을 우려,"공식적으로는 정부 방침이 변한 게 없다"며 해명했다.
건교부의 방송출연 금지령에 대해 일반인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집값도 못잡는 건교부 공무원들 얼굴을 안보고 말도 안듣게 돼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고,"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는 논리가 딸리니 하는 일이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여하튼 건교부는 "몇년만 기다리면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며 앵무새같은 코드발언을 더 듣지 않게 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김문권 건설부동산부 기자 mkkim@hankyung.com
건교부가 부동산 정책관련 부처 공무원들의 '방송 설화(舌禍)'가 잇따르자 방송 출연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23일 "고위공무원들이 설익은 상태인 부동산정책을 방송에 나가 말하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주고 정책 수립에도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정책을 국민들에게 직접 알려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며 고위직 공무원들의 방송 출연을 독려해왔던 자세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다.
건교부는 또 부동산 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재정경제부에도 방송 출연때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반드시 건교부와 사전 조율해줄 것을 주문했다. 타 부서가 민감한 부동산 정책들을 여과없이 방송에서 말하는 바람에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외에도 공연히 건교부만 비난을 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11·15 부동산대책 발표를 전후해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지난 21일 강팔문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은평뉴타운을 후분양제도로 분양하는 것은 현 시장 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말해 서울시의 부아를 치밀어 오르게 만들었다.
서울시는 "후분양이든 선분양이든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콧방귀를 뀌었다.
하루 뒤인 22일 이번에는 재경부가 분란을 일으켰다.
노대래 정책조정국장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주택공급 로드맵을 만들 때와 현 상황이 많이 변해 후분양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건교부는 파장을 우려,"공식적으로는 정부 방침이 변한 게 없다"며 해명했다.
건교부의 방송출연 금지령에 대해 일반인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집값도 못잡는 건교부 공무원들 얼굴을 안보고 말도 안듣게 돼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고,"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는 논리가 딸리니 하는 일이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여하튼 건교부는 "몇년만 기다리면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며 앵무새같은 코드발언을 더 듣지 않게 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김문권 건설부동산부 기자 mkkim@hankyung.com